[시민일보] 서울시의회 김문수 의원과 조상호 의원은 지난 16일 김주수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의 부도덕한 회사운용실태를 지적하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20일 김 의원과 조 의원에 따르면, 김주수 사장은 서울농수산물공사 예산과 도매법인의 출연금 6,100만원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했다.
김주수 사장은 2009년 5월 경북 의성에서 KBS 체험삶의 현장을 촬영했다. 방송국에 지급한 자막광고료 5,000만원은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출연금인 유통개선적립금에서, 제작업체에 지급한 1,100만원은 농수산물공사 예산에서 지급했다.
경북 의성은 김 사장이 2006년 한나라당 군수로 출마했던 지역이다.
김문수 의원은 “문제는 서울농수산물공사를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도매법인 출연금과 공사광고비를 사용하면서 서울농수산물공사가 아닌 경북의성에서 촬영을 했다는 점”이라며 “2009년 9월 7일자 경북일보에서도 김주수사장의 출마가능성을 보도한 점으로 보아 다분히 출마를 염두에 둔 사심용 출연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통개선적립금을 도매법인들로부터 2007년부터 출연금으로 63억을 거두었는데 이 중 44억을 물류개선사업비,시장활성화교육비,연구용역비,질서유지용역비,광고선전비 등으로 썼다”며 “대기업 도매법인들로부터 정상적인 수수료로 받아 서울농수산물공사 예산으로 편입하지 않고 별도의 계좌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쌈짓돈, 비자금의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유통개선적립금이 사장 방송출연 광고료, 중복된 연구용역비 등으로 방만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유통개선적립금 폐지와 수수료율 인상을 주장했다.
조상호 의원은 “농수산물공사가 2005년부터 상임고문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한나라당 지역당원협의회 회장 출신 등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했는데, 이들은 상근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도 문제점으로 인식해서 이번 행정감사 직전 2011년 10월 31일자로 상임고문을 해촉했다. 이들 중에 한명은 현재 감사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는 2명의 사외이사 임명에 관해서도 정관에 정해진 대로 하지 않았다”며 “사외이사 추천조건에 경영전문가, 농수산전문가 등으로 되어있으나 이와 무관한 오세훈 전시장 선거운동을 했던 은행지점장 출신 등을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과 조 의원은 “서울농수산물공사 광고비와 도매법인의 출연금을 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김주수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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