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 대해 “마치 권력을 잡은 것 같이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충고했다.

조 교수는 1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반사이익은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이 가장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고 전국에 후보자들이 몰리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유일한 수권대안정당은 민주통합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외에도 중앙이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 지인들을 통해 얘기 들어보면 아직 권력을 잡지 못했는데 권력을 이미 잡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부결된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과 관련해서도 “당 운영 문제의 경우 조용환 후보자의 부결 같은 것도 정말 원내 전술을 똑바로 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끌고 왔던 이 문제를 이렇게 실패를 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짰다는 게 아니라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양승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과 반드시 맞교환해야 될 사안이었고, 조용환 카드를 포기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원내로 들여서 전략적으로 같이 끌고 갔어야 될 사안인데 너무 쉽게 포기한 게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는 대법원과 달리 일정한 정치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야당에게도 추천 몫을 주는데 9명 중 1명도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부결시킨 건 정말 놀부심보”라고 비난하며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꿨지만 새누리당이 구현하겠다는 새 세상은 새 세상이 아니라 헌 세상이 아닌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조용환이란 사람을 그냥 빨갱이, 친북인사로 몰아세워 나가는 과정이었고,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변호사로서 활동에 대해 완전히 모욕을 주는 행동”이라며 “이 분이 친북좌빨도 아닌데 말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공세를 가하고 그 사람 모욕을 주고 탈락을 시킨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