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2.3 메시지에 ‘계엄사과-尹 절연 선언’ 포함될지에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23 13: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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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할 때...선거연대, 어떤 효과도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에 맞춘 대국민 메시지의 방향과 수위를 고심 중인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이 내용에 포함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3일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국민이 판단하는 상식적인 수준의 메시지를 내기 위해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특검이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추경호 의원에 청구한 구속영장 심사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며 “영장이 발부될 경우 강경 투쟁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당 대표 당선 일성으로 ‘우파 시민 연대론’을 띄웠던 장동혁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도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할 때”라며 단결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전쟁”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가려고 하는 체제전복, 사회주의체제, 독재체제를 막기 위해 모든 우파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책 연대, 선거 연대(등) 이런 식의 정치 연대는 그 어떤 효과도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특검이 추경호 의원에게 청구한 구속영장 심사 결과가 대국민 메시지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계엄 1년과 맞물려 특검이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청구한 영장이 발부되면 강경 투쟁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사태 직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미 여러 차례 계엄 사태에 사과했는데 (또 사과한다면)오히려 여당의 ‘내란 세력’ 공격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당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 경선에서 당원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린 결정을 두고도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기류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계엄 사태에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도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장 대표가 지난 19~20일 의원들과의 연쇄 회동을 진행한 자리에서도 ‘당 지지 기반을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며 ‘강성 우클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부동산 이슈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등 여권에 타격이 될 수 있는 악재에도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가 지목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대장동 항소 포기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여당의 헛발질만으로도 충분히 민심을 잡을 수 있는데 상식과 거리가 있는 행보로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며 “단호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라디오에서 ‘대체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한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형국이다.


이에 대해 친한계인 정광재 전 대변인은 “(신 의원이)그동안 사실상 장동혁 대표와 궤를 같이하는 듯한 발언들을 많이 했었다”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 전 대변인은 전날 오후 ytn 방송에서 “12월3일이 될지, 내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에는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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