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재인의 입장 한 쪽으로 기우는 듯 당 분위기 몰아가선 안 돼"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4-27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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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이해 얽힌 문제에 원탁회의 등 끌어들여서도 안 될 것”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김한길 당선자가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설’과 관련, "대선주자(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장이 어느 한쪽 입장으로 기우는 듯 몰아가는 것은 당 모두에게 결코 좋은 일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한길 당선자는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박’ 합의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문재인 본부장 같은 분들은 이런 문제에 같이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희망”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이번 원내대표 출마는 원탁회의의 제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원탁회의의 중요한 분인 박재승 변호사가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신 게 있고, 우리가 이런 일을 기획하라는 게 아니었다고 말한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 원탁회의에 관계하시는 원로 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들이고, 큰 현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릴 때 길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런 당내 계파간의 이해가 얽힌 문제에 대해 지금 우리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해서 이런 분들을 자꾸 끌어들이는 행위는 대단히 문제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대표나 당 대표는 선출권자가 정해져 있고, 원내대표인 경우 국회의원들이 선출권자인데,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소위 계파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들이 밀실에서 당직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무계파, 탈계파 김한길이라고 기사가 나오던데,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오죽하면 제 이름이 거론될까 하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대선 승리, 12월 정권교체를 위해 김한길이 역할이 있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면 저도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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