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만나]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야고보서 1:12-15)

인명진 / / 기사승인 : 2012-06-26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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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한 마음이 삼일도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사시면서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학생 때 공부할 때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까지 공부하고, 하루에 영어 단어를 몇 개를 외워야 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짜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삼일도 못 가서 그만 둔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 결심한 대로 했으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평생을 좋아하면서 지내는 친구가 있습니까? 그런 친구가 있다면 대단한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인간관계가 기복이 심합니다.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좋아했다 싫어했다 사랑했다 증오했다 심지어는 죽기 살기로 좋아했던 관계가 원수관계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처음 가졌던 좋은 관계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부도 처음에는 한 이불 속에서 살았던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나중에는 원수가 되어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호주교회에는 결혼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혼예식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설사 서로 부부의 인연을 끊고 헤어진다고 해도 한 동안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았던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짝지어주셨으니 하나님이 헤어지는 것도 책임지셔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보니까 일본에는 이혼 플래너가 있다고 합니다.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서로 원수가 되지 말고 헤어진 후에도 잘 지내도록 아름다운 이혼을 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부터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이혼 플래너가 아름다운 이혼을 하려고 하는 과정 중에 다시 살게 된 경우가 있다고 하니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경험하기론 한 가지 생각이나 이념을 평생 동안 변치 않고 지켜나가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평생을 살면서 보기도 하고 경험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시대 때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 중에 평생 지조를 지키며 살아간 사람들이 흔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젊은 시절 열렬한 독립운동가라도 나중에는 변절을 해서 친일을 하는 경우가 역사 속에 많이 있었습니다. 삼일운동 지도자가 민족대표 33인 중에 젊어서 일찍 돌아가신 분들을 빼고는 모두가 다 변절자가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가졌던 이념이나 신념을 평생 동안 변치 않고 지킨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경우를 경험합니다. 예수를 처음 만났을 때, 주님을 처음 영접했을 때의 감격을 끝까지 변치 않고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옛날을 되돌아보며 그때는 내가 정말 예수님에게 미쳤었는데... 정말 뜨거웠었는데...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싸늘하게 되었을까 스스로 돌아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가질 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갈릴리교회를 다니는 성도분들이 처음에 우리 교회를 만났을 때 세상에 어떻게 이런 교회가 있는가? 평생에 내가 찾던 교회를 만났다고 가슴이 설레는 경험을 가지다가 나중에는 교회에 대해서 무덤덤하고 교회에 대한 감격이 사라지는 분이 여러분들 중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 먹은 마음을 끝까지 변치 않고 지켜나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다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은 우리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변덕이 심하고 심지가 굳지 못한 사람이고 간사하고 얄팍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 이렇게 한 마음을 지키고 살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처음 먹은 마음을 변치 않고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운동을 꼭 해보아야겠다고 했다가도 작심삼일이 되기 쉽니다. 한 시간 운동을 해야지, 한강변을 걸어야지 하지만 작심삼일 되고 맙니다. 처음 마음을 변치 않고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수한 난관과 어려움을 참아야 합니다.

특별히 시험은 참아야 해결되는 것입니다. 싸워서 해결될 시험도 있지만 참아야 해결될 시험이 많이 있습니다. 싸움을 하더라도 상대방하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 속에 있는 사탄과 싸워야 합니다. 그 사람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싸움을 하려거든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합니다. 참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서 간절하게 권하는 말씀이 시험이 올 때는 끝까지 견디고 참으라고 합니다. 시험은 싸워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참고 견뎌야 해결되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12절 말씀에서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이긴 사람은 끝까지 견디고 참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면류관을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 가운데 여러 가지 시험이 있을 것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잘 참고 견딜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면류관을 주실 것입니다. 이 귀한 깨달음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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