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만나] 그리하면 이루시리(빌립보서 4:6-7)

인명진 / / 기사승인 : 2012-07-01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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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예수님을 믿는 사람 치고 누가 하나님에게 부탁을 드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부탁을 넘어서 애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렸던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결과입니다. 다윗의 말대로 정말 하나님이 여러분의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는지, 여러분이 부탁하는 것을 다 들어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저의 부탁을 네 가지 방법으로 다 들어주셨습니다.
첫째는 제가 부탁드린 대로 그대로 들어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저는 A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A가 아니라 B로 들어주신 것입니다.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A를 주는 것보다 B를 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아직 아니다, 기다려라 하시는 응답으로 제 부탁을 들어주신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가 부탁한 것을 하나님께서 언제 들어주실까 기다리고 있는 일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안 된다, 네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거절이라는 이름으로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들어주실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오히려 불행이기 때문에 저를 위해서 거절하신 것입니다.

거절도 응답입니다. 지나놓고 보니 거절이라는 기도의 응답이 최고의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시에는 하나님이 정말 이럴 수 있는가 섭섭했지만 먼 훗날 되돌아보면 그때 그 일이 이루어졌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거절의 은혜를 감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신 것보다 제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거절 하신 은혜에 더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때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면 큰일 날 뻔 했구나 하며 거절하신 것 때문에 하나님 앞에 감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다윗과 똑같은 결론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방패이시며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지 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으시며 이루어주시며 분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여러분 고독한 기도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영광스러운 행복한 기도가 아니라 고독한 기도는 응답이 없는 기도입니다. 간절히 기도하지만 하나님이 들으시는지 마시는지 묵묵부답이십니다. 나 혼자 몸부림치게 됩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이 고독한 기도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묵묵부답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매달리고 부탁해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다윗은 괜한 소리로 사람을 실망시킨다고 다윗을 원망하게 됩니다. 아니 다윗은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쉽게 아무나 경험하는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결론이 틀린 것입니까? 아니면 내가 다윗과 같은 인물이 아니어서 응답하지 않으시는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하나님 앞에 부탁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부탁을 할 때 들어주지 않는 것은 세 번째 부탁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접수조차 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여러 가지 부탁을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 때 부탁을 잘 해야 합니다. 똑같은 부탁이지만 방법이 좋아야 그 부탁을 들어주고 방법이 나쁘면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다 경험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부탁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아주 좋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교회 교인들에게 써 보낸 편지에서 사도 바울은 이 문제의 해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는 은혜로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단어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탁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감사함으로 기도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부탁하는 우리들과 부탁을 받은 하나님께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부탁받는 하나님이 할 일을 거절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부탁받은 일을 이루어주셔야 할 책임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부탁하는 입장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무작정 부탁만 해서는 안 됩니다. 감사함으로 부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부탁했는데 들어주시지 않는 것은 방법의 문제가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함으로 부탁하면 이루어주십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가지고 다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부탁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께 부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부탁만하면서 살아온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해야 할 도리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또 부탁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살다가 또 문제가 생기면 또다시 하나님께 부탁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리가 없고 들어주실 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부탁하려면 감사함으로 해야 합니다. 부탁할 때만 감사하지 말고 한 마음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살면서 하나님께 또다시 부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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