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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여러분,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걸어가는 인생길에 어떤 일이 있을지 알고 인생길을 가십니까? 아니 무슨 일이 있을까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인생을 되는 대로 가지는 않으십니까? 사실 내가 살아갈 인생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광야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길입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이 주시겠다는 가나안 땅을 향하여 길을 떠났을 때도 막막하였을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이집트에서 예루살렘까지 고속도로로 길이 잘 닦여져 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고속도로는커녕 길도 없어서 넓은 광야와 같은 사막을 지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막에는 길이 없습니다. 한 번 모래 바람이 불면 있던 길도 다 없어지고 마는 곳이 사막입니다. 모두가 초행길인데 길도 없는 사막을 가나안 땅을 향하여 길을 떠난 것입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이들의 지도자인 모세 비록 겉으로 내색을 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일행이 단출한 것도 아닙니다. 성경에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6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있고 나이든 노인도 연약한 부녀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많은 식구가 먹을 양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막 가운데 마실 물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걱정은 어디로 가야 할까를 결정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는 가나안 땅에 도착할 수 있을까, 도대체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일행 중에도 그곳에 가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무턱대고 애굽에서 나오기는 하였는데 앞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혼자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데 자칫 길을 잘못 들었다가는 모두가 낭패를 당하고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여간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 광야가 시작되는 애담이라는 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광야 길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과연 어디로 갈 것인지 모두가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안내에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때 이런 내비게이션이 있을 리 없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아시고 내가 길을 안내하겠다고 나서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3장 21-22절에 보니까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라고 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때로부터 시작해서 40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밤낮으로 한 번도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시고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안전하게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옛날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 덕분에 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날 내비게이션이 없었을 때는 낯선 초행길을 간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일일이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지도가 명확하지 않고 길이 자꾸 바뀌기 때문에 지도를 가지고 초행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가다가 묻고 가다가 묻고 해야 하는데 그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시골길을 갈 때 물어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충청도에서는 조금 가면 된다고 하는데 삼사십리를 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요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얼마나 편리한지 아무리 복잡한 초행길이라도 마음 놓고 갈 수 있습니다. 우측으로 가라고 하면 우측으로 가고 좌측으로 가라고 하면 좌측으로 가면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 욕심이 있습니다. 우리 차에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길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망설일 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조금 기다렸다 해라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식을 할 때 지금 팔아라 사라 가르쳐준다면 떼돈을 벌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도 저기로 이사 가라, 여기로 이사 가라 가르쳐주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몸에 무슨 병이 생겼으니 빨리 병원가라, 수술해라, 약을 먹어라 하면 오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미리 알았으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병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에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미리 알려 주면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갈 지 그때그때 갈 길을 낮에는 물론 밤에도 가르쳐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길에서 생기는 일이 밤에 일어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낮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밤길도 인도하여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여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 낮에는 구름기둥을 밤에는 불기둥을 따라 가서 목적지인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민수기 9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같이 움직이고 구름기둥이 멈추면 멈추었습니다. 한 달이나 두 달이나 그렇게 했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 좋았겠다, 우리들도 광야 같은 길도 없는 인생길을 가는 사람들이니 우리에게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이 황량한 인생길을 걷는 우리들에게도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혼자 걸어가는 인생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서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인생길도 혼자 가는 인생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 앞에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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