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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단 한장의 사진으로 연극이 탄생한다.
연극 '더 포토 THE PHOTO'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저녁 8시30분에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매일 공연된다.
더 포토는 무대위 초대형 사진앞에 4명의 남자들(배우 오주석, 정인겸, 장완희, 차승호)이 사진을 보며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력'을 통해 관객들의 생각을 유도하는 연극이다.
한장의 정지된 사진속은 배우들의 제멋대로의 상상과 타인의 사람에 대한 수다를 통해 생명이 부여되고 이를 접한 관객들은 더이상 사진들을 같은 방법으로 보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그 순간, 우리의 삶은 고정되고 다시는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결국 망각하게 된다. 망각을 넘어서는 유일한 길은 기억하는 것이다. '더 포토'의 수다는 개인적, 사회적인 망각으로부터의 유쾌한 탈주다.
이들의 단 한장의 사진을 통해 오가는 대화는 관객들에게 사고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고 다양성을 이해시키며, 아울러 삶과 죽음의 범주까지 질문을 던져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인생에 대한 논쟁과 사고를 확장시킨다.
한편 더 포토의 원작은 '추그츠방(ZUGZWANG)'으로 벨기에에 있는 'CIE TRANSQUENNAL(다섯 살을 넘어서)'라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극단에서 창작되어진 연극으로 2001년 첫 공연이 올라간 이후에 아비뇽, 에딘버러 등 유럽의 연극제 및 여러 공연장에서 매년 꾸준히 공연되어지고 있다.
사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이 연극은 형식적인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이미 유럽평단에서는 현대적인 연극으로서 진지한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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