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인공 청계천, 생태하천 만드는 고민 중”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8-13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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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재복원 가능성 시사
[시민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사실상 ‘청계천 재복원’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청계천이 인공 하천이지 않느냐. 물을 끌어올려서 흘려보내는 것인데, 과연 이게 정당한 것인가. 이게 생태적인 하천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검토를 해봐야한다”며 “지금 청계천 시민위원회나 한강 시민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보다 생태적인 하천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최근 한강의 심각한 녹조 현상을 언급하면서 “한강은 지금 보에 갇혀있고, 사실 이게 강이라기보다는 호수와 같은 그런 성격도 있다. 보를 철거하는 것이 어떤가. 그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물은 아무튼 흘러야한다고 생각한다. 댐이라든지 보라든지 이런 것으로 가두어두면 아무래도 강물에, 이번과 같은 녹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빚더미에 앉았던 서울시의 재정 문제에 대해 “제가 취임해서 보니까 약 20조 정도의 채무가 있었다. 잠자고 나면 20억 원이 넘는 돈이 이자로 하루에 나가게 된다”며 “(제가 취임한 후)그나마 1조 2000억 원 정도가 줄었는데, 아직 시작이다. 제가 보기엔 10조 정도는 줄여놓아야 정상적으로 뭔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산하기관, SH공사 같은 곳에서 부채가 많은데, SH공사가 갖고 있는 여러 토지들 중 팔 수 있는 것은 빨리 팔고 개발을 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으로 내놨던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에 대해 “임대주택 8만 호 건설사업은 지금 여러 가지로 차근차근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런데 재원문제도 문제고, 땅이 지금 없다”며 “서울시내 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교통이 좋고 중심지에 건설이 돼야 한다.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이 출근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중대형으로 계획된 물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걸 1인용, 중소용으로 전환하고, 또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서울시가 매입해서 임대주택으로 전환한다든지, 주택 협동조합 방식이라든지, 온갖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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