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교포' 리디아 고, LPGA 최연소 우승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8-2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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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여자오픈… 43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새 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클럽(파72·6681야드)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2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지켰다. 신지애(24·미래에셋), 박인비(24) 등 선배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는 단독 2위로 프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박인비(24)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LPGA투어 대회에 초청돼 플레이를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다. 캐디인 브라이언한테도 고맙고 선배인 신지애, 스테이시 루이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세 4개월 2일(1997년 4월 24일 생)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디아 고는 양희영(23·KB금융그룹)이 지난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TE) ANZ 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 당시 갖고 있던 16세 192일의 최연소 기록을 뛰어 넘었다.


LPGA에서는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세웠던 알레시스 톰슨(17·미국)의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7개월)을 갈아치웠다. 무려 1년 3개월이나 앞당긴 것.


리디아 고의 이번 우승은 1969년 조앤 카너(65·미국)가 당시 30세의 나이로 버딘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했던 아마추어 우승 이후 43년 만의 LPGA 첫 아마추어 우승이다. 아마추어로 역대 5번째 정상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프로대회 남녀 통틀어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15세 8개월 때 첫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시카와 료(21·일본)의 남자부 최연소 기록을 뛰어 넘으며 시동을 걸었고 지난 13일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최운정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일에 나선 리디아 고는 절정의 샷감을 자랑했다. 티샷을 치면 페어웨이를, 아이언샷은 그린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원조 컴퓨터 퍼트’ 신지애도 울고 갈만큼 정확한 퍼팅감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리디아 고는 이후 6번홀과 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었다.


파3홀인 7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 러프에 떨어졌고 세컨드샷마저 실수를 하며 그린을 놓쳤지만 세번째샷을 홀컵에 떨궈 파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홀에서는 퍼트가 불을 뿜으며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10번홀부터 13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자 최운정, 박인비를 따돌렸다.


14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정확히 올리고도 집중력이 흔들려 버디를 놓쳤지만 이내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4타 차로 앞섰다.


16~17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잠시 숨을 고른 리디아 고는 최운정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삐끗한 덕에 타수를 5타로 멀리 달아났다.


18번홀(파4) 티샷이 그린을 지나 러프에 빠지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우승을 지키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두 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였고 세번 째 샷이 조금 짧았지만 5타로 홀아웃, 1타를 잃었다. 그러나 3타 차 여유로운 우승을 차지했다.


나머지 태극낭자들도 끝까지 힘을 냈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 바로 뒤에 4명이나 이름을 적어냈다.


1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16번홀까지 최운정과 함께 나란히 공동 2위를 지키던 박인비는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 버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시작했던 최운정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강혜지(22)도 8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부활의 조짐을 알렸던 청야니(23·대만)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브리타니 린시컴(27·미래에셋)은 7타를 잃어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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