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시인' 유희경·이매창 시비 13일 제막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2-09-10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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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천민 출신의 뛰어난 시인이었던 유희경과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매창의 사랑이 도봉산에서 다시 타오른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오는 13일 오후 4시에 도봉산 생태공원 내에 설치한 유희경·이매창 시비(詩碑)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한 시비는 가로 1.2m, 세로 1.7m로 총 2개이며, 본래 하나였으나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두 사람의 순고한 사랑과 그리움을 나타내고자 형태는 빗각모양을 취했다.

시비에는 유희경과 이매창이 생전 서로를 그리워하며 주고받은 대표적인 시 '매창을 생각하며'와 '이화우 흩뿌릴 제'를 새겨 넣었다.

두 편의 시는 덕성여대 이명찬 교수가 감수했으며 시비는 덕성여대 양만기 교수가 디자인했다.

유희경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공로를 인정받아 품계가 가의대부(종2품)까지 오른 인물로, 도봉산의 산수를 사랑해 말년에 도봉서원 인근에 '임장(林葬)'을 짓고 머물렀으며, 이매창은 부안 출신으로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룬 인물로 유희경을 만나 '이화우'라는 명시를 남겼다.

이번 제막식에는 도봉구 관계자와 전북 부안군 측도 참가하며, 식전공연으로 진도 북놀이가 펼쳐지며, 시비 설치배경 설명과 제막행사 후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구 관계자는 "도봉구의 대표적인 명소인 도봉산에 시비를 설치한 것을 계기로 부안군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히 전개되길 기대한다"며 "제례, 연극제 등 유희경과 매창을 활용한 문화 행사에 대해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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