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비 950억 서울 기록원 주먹구구식 사업 한심"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3-05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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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경 시의원 "부지 활용계획 없이 '끼워넣기식 건립' 재검토를"

[시민일보] “서울 은평구 질병관리본부 부지에 대한 전체적인 활용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서울기록원을 끼워넣기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은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남재경 의원(행정자치위원회, 종로1)은 5일 “건립비 950억원 규모의 서울기록원 사업이 한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남 의원은 전날 서울시 행정국의 ‘2013년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서울기록원 건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남 의원에 따르면, 집행부는 서울시의 주요 기록물을 보존 및 관리하며, 시민의 기록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 및 교육 시설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기록원 건물을 구축하기 위하여 950억원의 서울시 예산으로 질병관리본부 부지 일부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건물과 부지에는 서울혁신기획관실의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행정국의 시민참여지원센터를 비롯하여 각종 사회적 기업 등에게 개방하고 있는 곳”이라며 “전체적인 활용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부지와 건물을 활용하고 있는 실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울기록원이 서울시의 주요 기록물을 보존·보관하는 기능을 뛰어넘어 기록물을 활용하여 전시(展示)와 교육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감안할 때, 서울기록원은 보다 신중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 의원은 “문화적·역사적 가치 있는 서울시 관련 기록물을 보관하며 활용해야 하는 서울기록원의 위치 선정 등에 있어서 기록원의 성격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남는 땅’을 찾아서 행정편의적으로 질병관리본부 부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업순위와 우선순위 기준 등을 고려할 때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2012년 10월 서울시 재무국이 ‘미래행정 수요대비 부지 매입 사업’으로 확보한 동대문구 회기동 소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건물과 부지(매입가액 505억원) 등을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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