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마저 위협”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10-20 14: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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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日 수출물량 증가세 반전… 승용차·반도체 등 경쟁 심화”

“엔저(円低)로 우리나라 대(對)세계 수출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물량이 지난 7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됐다. 그 중에서도 우리 기업과 수출 경합관계에 있는 승용차,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물량이 늘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9월 엔저가 시작된 이후 ‘엔화 평가절하→달러기준 수출단가 하락→수출물량 증가→달러기준 수출금액 회복’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진단했다.


실제로 엔화 평가절하 후 엔화기준 수출은 지난 5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으나, 5월에는 10.1%, 7월은 12.2%, 8월 14.6%로 급증했다. 달러기준 수출증가율도 감소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그 폭은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승용차,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철강제품, 자동차 부품, 내연엔진 등 품목도 감소세가 크게 줄었다.


무협은 “이미 올해 1~8월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HS 6단위 기준) 중 중복 품목의 숫자가 지난해 49개에서 55개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품목들은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무려 54%나 차지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달러표시 수출단가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조만간 엔저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엔저로 대일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대세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된 적은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양국 간 경합관계에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경쟁 심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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