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공사장 화재 원인 '용접 불똥' 추정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27 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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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CCTV 확보 분석

[시민일보]서울 구로동 상가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경찰 등이 현장감식 을 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G밸리비즈프라자 상가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대해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장감식에는 서울경찰청 화재감식반과 구로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 등 15명이 투입됐다.


앞서 26일 경찰은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의 하청업체 현장소장과 용접 근로자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공사 현장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화재 원인은 용접 작업 중 튄 불똥이 스티로폼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은 정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상 1층 외부에서 용접을 하던 중 불똥이 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늘 낮 12시까지 진행될 현장감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홍모(49)씨는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스티로폼이 불에 탄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며 "스티로폼이 탈 때 검은색 연기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에 1차례 받는 교육과 한 달에 2차례 1시간씩 이뤄지는 정기교육에서 화재 관련 내용을 철저하게 배운다"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예방차원에서 라지에어터만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화재 원인이 용접 작업으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26일 오후 1시37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G밸리비즈프라자 상가 신축 공사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허모(60)씨와 장모(48)씨 등 2명이 숨지고 권모(46)씨 등 9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27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허씨 등이 2층에서 발견됐다"며 "연기가 수평보다 수직으로 더 빨리 확산 된 탓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원 75명과 차량 21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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