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간한 ‘한일 수출경쟁력 추이와 최근 엔저 이후 수출동향’ 연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P.R.I.D.E’를 제시했다.
‘P.R.I.D.E’는 ▲효율성 향상(Promoting Efficiency)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제품 고부가가치화(Driving up added value of product) ▲FTA(자유무역협정)활용률 제고(Enhancing Utilization of FTA)의 영문 앞 철자를 모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국인 일본의 수출물량은 지난해 엔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관호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고려대 교수)은 “최근 일본기업들이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이 엔화에 맞춰 절하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엔저시기에 수출우위를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전기전자, 조선, 섬유 업종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반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효율성 향상을 위한 비용절감 노력과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환변동보험 가입, 결제 통화 다변화 등 환리스크 관리는 물론 신흥국 시장진출시 진입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지 기업과의 사업제휴 추진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아웃소싱과 해외 M&A(인수합병, 국내외 공장 간 생산과정 연계 등을 통한 지속적인 ‘국제화’도 언급했다. 연구개발(R&D) 관련 투자 확대, 우수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로 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TA활용도 향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60%대(지난해 11월 말 기준 66.9%)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 등 FTA 관련 정책지원을 활용해 FTA 혜택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해외생산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해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품목들은 엔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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