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소년들 모의의회서 열띤 논쟁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02 1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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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정책··· 어떻게 해야하나?'
▲ 지난달 29일 열린 '중구 청소년 모의의회'에 참석한 장충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모의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중구의회(의장 김영선)는 장충중학교 학생들이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존폐 논란이 제기된 대규모 수학여행과 관련한 '청소년 모의의회'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모의회의는 학생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장충중학교 1학년 학생 30여명은 모의회의에서 찬반 토론을 펼쳤다.

학생들은 이날 모의의회 진행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기초의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설명과 실제 회의 동영상을 통해 의사진행 과정을 익혔다.

이후 직접 의장, 구의원, 전문위원, 속기 등의 역할을 맡아 의회의 회의 진행과 같은 방식으로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검토보고,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을 실시했다.

안건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대규모 수학여행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따돌림 문제, 수학여행 경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상탈출 외에는 교육적 목적과 가치가 없음을 주장했다.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통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으며 큰 사고로 인한 무조건 금지보다는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어진 표결에서 찬성 12표, 반대 15표를 얻어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안'은 부결됐다.

모의의회를 마친 후 학생은 “의회에 오니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해서 좋았고 모의의회에서 친구들이 열심히 해 더 즐거웠다. 의회가 어떤 곳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고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체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하며 모의의회를 참관한 김영선 의장은 “모의의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고 지방자치와 의회에 대해 더욱 명확한 지식을 얻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의회는 2010년부터 지역내 학교를 대상으로 모의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의의회와 견학 등을 통해 장차 건전한 민주주의 시민으로 자라날 학생들의 현장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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