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에 따르면, '푸르른 날에'는 4월29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개막한다.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매년 5월 무대에 올라 호평받았다. 남산예술센터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5·18이라는 비극을 다루면서도 발랄한 에너지를 마음껏 뽐낸다.
초연 이후 연극상을 휩쓸었다. 작가 정경진의 희곡으로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다. 5·18 민주화운동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구도(求道)와 다도(茶道)의 정신으로 녹여냈다.
무거운 주제를 촌철살인의 입담과 특유의 리듬감으로 풀어낸 고선웅 연출의 어법이 돋보인다. 원작에 내재한 감동의 결을 살려내면서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하는 힘을 발휘한다.
이번 무대는 2011년 초연부터 함께 해왔던 배우들의 고별 자리다. 이명행, 김학선, 정재은을 포함 20여명의 배우들이 이번 공연을 끝으로 '푸르른날에'를 떠난다. 5월31일까지. 3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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