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통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미국 순방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또 "이를 위해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다"며 "상호 간에 가장 빠르고 편리한 시기에 방문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갖고 1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전쟁 중에 장수가 전쟁터를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반대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 상황에서 한가하게 미국으로 순방을 가겠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돌이켜 볼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당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방역하고 어떻게 에볼라 차단에 성공했는지 교훈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대통령의 방미 반대가 53%, 찬성이 39.2%"라며 "정부의 메르스 무대책이 비난 받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이 방미에 집중하면 정부 당국은 더욱 책임자 없이 우왕좌왕, 설상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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