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지하철 57곳서 폐암 유발 '라돈' 농도 권고기준치 넘어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19 1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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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두생 시의원 대책마련 촉구 "신설역들 심도 깊어져 노출 위험 더 크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시 지하철 298개역 중 57개역에서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은 라돈 권고 기준치를 148베크렐(Bq)/㎥로 정하고 있다.

진두생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송파3)은 19일 지하철 터널 및 배수펌프장내 발암물질인 라돈 검출과 관련,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라돈이 검출된 57개역에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3호선 종로3가역·을지로3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의 경우 배수펌프장에서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3029베크렐이 검출됐다. 배수펌프장내 라돈은 일반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설비 직원이나 역무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2012년 배수펌프장에서 근무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두 직원이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발병 원인은 라돈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진 의원은 “신설되고 있는 역들은 심도가 깊어질 것이기에 라돈에 노출될 위험도 더 크다”며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2014년 55개 신설역사내 승강장 및 대합실의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7개 역사에서 기준치를 위협하는 수치가 나왔다. 9호선 공항시장·신방화·구반포역과 분당선 수서·압구정로데오·서울숲·강남구청역 등에서 74베크렐 이상의 라돈 농도가 검출된 것이다. 특히 분당선 서울숲역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249베크렐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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