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금 개헌 논의할 여유 없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0-29 1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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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개헌은 한가한 얘기”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개헌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과 관련, “지금 개헌을 논의할 여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8일 오전 SBS <박진호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개헌이 부분적으로 필요하다고는 보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개헌은 오히려 한가한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정파적 입장에 따라 권력 구조에만 관심있는 여당, 야당 모두가 다 잿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경제가 위기에 있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고 북핵 문제, 남북관계, 외교 다 문제인데 개헌을 논의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가 지금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닌데 대통령의 굉장히 중요한 외교적 사안, 개성공단의 중단 등 심각한 문제들이 국가의 존망에 관계되는 문제들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마구 농단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국방부, 국가안전회의 등이 완전히 허구화 됐던 것인데, 지금 서울시장실에도 보면 속기사가 옆에 있다. 지금 이렇게 시스템으로 큰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번 일은 청와대도 크게 개혁돼야 하고, 국회, 국정원도 국민들에게 투명하지 않은 곳들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총체적인 국정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제일 먼저 거국 내각을 주장했는데, 총리와 현생 민생, 경제,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장관들의 경우에는 적어도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선출하고, 이 분들이 실질적으로 역할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의 구조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국정이 공백 상태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며 “문제는 무엇보다 이 상황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만약 이것을 은닉하거나 회피하거나 축소한다든지 하면 이것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의 진실 고백과 여러 조치가 나와야 한다”며 “그게 없으면 국민들을 설득할 아무런 길도 없이 결국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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