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병준 신임 총리 내정’ 우려 목소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1-03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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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인지 협의 거쳤으면”
설훈, “당연히 여야에 통보했어야, 어리석은 짓 계속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로 임명한 가운데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인가 협의 절차를 거치는 게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내각에 대해 좀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야당에서 말하는 거국내각은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손을 떼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라는 의미이고, 저희가 말하는 거국내각은 야당과 협의해서 좋은 인물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면서 “결국 대통령이 거국내각은 받지 않고 책임총리제를 받은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의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서는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임명하게 돼 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받을 수 없으면 결국 김종필 총리가 서리로 6개월 계셨었는데 이 서리제로 가지 않을까 전망해본다”며 “그런데 서리제로 해서 과연 제대로 책임총리로서의 직책을 수행해나갈 수 있고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에 대해 걱정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을 철회하고 다시 논의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그는 “그것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감으로는 박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임명 발표 이후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 요구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하야나 그만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역풍이 불까봐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가 나왔고, 오늘(2일)은 드디어 하야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단,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것은 우리 헌정 중단이나 국정 마비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가서야 되겠는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야당과 손을 잡아야 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고, 여야 간 정치력을 발휘하고 또 야당에 많은 도움을 현재 입장에서는 발휘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거듭 심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정혼란의 큰 흐름은 대통령의 불통인데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다. 참 어리석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설 의원은 “대통령은 자멸의 길로 가고 있는 생각도 드는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대통령 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도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이건 여야에 통보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절차도 없었다. 이건 지각이 없다고 해야 하나 너무 어리석은 짓을 계속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김병준 신임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이미 야권내에서는 저 양반(김 내정자)은 우리와 같이 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평가가 나 있던 사람이다. 드러나는 게 우병우 수석 장인의 추도사를 했다고 했고, 이미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던 분”이라며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었지만 이미 우리들과는 뜻을 달리하는 분이라고 정리가 돼 있던 분이었기 때문에 환영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리 임명 취소를 하든지 김병준 지명자가 스스로 나는 안하겠다고 물러나는 게 국민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만일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리 지명을 취소 안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하야 또는 탄핵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게 파국인데 박근혜 대통령의 불행만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추진이 되면서 4.19혁명 같은 상황이 오면 참 생각하기도 싫지만 어쩌면 그런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 상황을 직시하고 빨리 정리할 수 있는 자세를 가다듬고 행동을 해야 한다. 시간을 놓치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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