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北도발에 적극 조치 취해야 할 것”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03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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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무력 통일 전략 포기해 본 적 없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지난 2016년 탈북해 우리나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3일 “북한의 도발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는 담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의 전쟁 의지와 수행 능력은 지난 시기에 비해 사기와 무기가 모두 낮아져 있으나 북한군, 또 김정은 정권은 한국을 무력으로 통일하려는 전략을 포기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은 현재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적 난관과 대북 제재, 핵 위기와 같은 모든 책임이 결국은 남한 정부에 있다고 책임을 돌리고, 그에 대한 증빙자료로 이러한 반북 대결 정책의 수괴였던 대통령이 탄핵받고 있다는 논리로 북한 정권을 합리화해버리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을 다 같이 겨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마감 단계, 이 문제를 많이 떠들고 있지만 그 문제 앞에 있는 올해 북한이 수소탄 시험 성공 문제와 핵탄두 시험 성공 문제는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앞으로 수립될 한국 정부와 협상을 할 경우 그 출발점을 어디에다 둘 것인가 하는 명백한 북한의 현재 핵 주소를 한국과 미국 정부에 던진 것”이라며 “우리 핵무기는 여기까지 와 있고 우리는 이미 이 순간에 대륙간탄도시험 발사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현 주소를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3월 말 한미군사합동 훈련이 진행되는데 김정은은 미국과 한국이 또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이걸 핵 위협 공갈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이 두 가지 시험을 다 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이제는 이 문제를 가지고 한국과 미국이 고민해 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 즉 숙제를 던졌다고 보시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중국은 매우 모순된 행태를 하고 있는데,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보유를 차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이 김정은이라는 북한의 실체를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과 한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완층 지대로 북한을 이용해보겠다는 의도로부터 북한을 후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을 돌려 세우자면 북한의 핵무기, 이것은 어느 한 순간 중국도 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중국 지도자들에게 명백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며 “국제 정치 갈래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맹자도 없기 때문에 중국측에 북한 핵무기 위험성을 알려줘서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나서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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