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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예상보다 짧은 '29자 메시지'만 남겼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소환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혀 다소 긴 입장을 표명하리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섰다.
이전에 피의자로 출석한 전 대통령들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1일 4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돼 "정말 미안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소환 1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모두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2주 뒤 재소환된 후 구속됐다.
이어 1995년 12월2일 내란죄 혐의를 받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는 "검찰의 태도가 정치적"이라며 이른바 '연희동 골목 성명'을 발표한 후 고향으로 내려간 탓에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아, 출발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면서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검찰청에 도착해서는 '왜 면목이 없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말한 후 청사에 들어갔고,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봉하마을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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