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64명에 47억원 편취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총책, 이사, 팀장 등 직책을 나눠 조직적으로 기업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가입·활동 및 사기 혐의로 박 모씨(43) 등 58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15명은 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 364명으로부터 47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 1명, 이사 2명, 팀장 12명을 비롯해 콜센터 상담, 대포계좌 모집, 국내 인출·송금 등으로 역할을 체계적으로 나눴다. 또한 가명을 사용했으며 조직원끼리는 서로 교류하지 않거나 메신저로만 지시·보고를 하면서 철저하게 범행을 은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원 대부분(74명)은 취업난을 겪는 20∼30대이며, 일부는 대부업체에서 일했거나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경력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고수익 보장과 체류비 등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현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금융사 직원 명의 계좌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수사기관이 수사에 필요하다며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것은 보이스피싱이기 때문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청년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해외에 오랜 기간 체류한다면 꼭 무슨 일을 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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