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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택시 운전사' 촬영 현장 |
1980년 5월 ‘택시 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의 부탁을 받고 광주로 향하는 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만섭은 직업이 택시 기사인 평범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택시 기사를 하면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직장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피터와의 만남은 삶을 뒤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조금은 무겁게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룬 영화들에 비해 ‘택시운전사’는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 같은 장치들은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내용을 거부감 없이 흡수시킨다. 특히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 속 중심에는 항상 송강호가 구심점이 된다.
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임에 분명하다. 친근한 인상으로 밝게 웃고 있는 그에게서 나오는 내공 있는 연기력은 만섭과 완벽하게 매치되며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택시 운전사’는 ‘히트맨: 에이전트 47’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토마스 크레취만의 합류로 황금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젊은피 류준열의 가세는 신선한 조합을 완성시켰다.
극의 시작과 동시에 울려 퍼지는 조용필의 ‘단발머리’ OST 또한 독특하다. 이는 관객들을 당시 시대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몰입감을 선사해준다. 여기에 극중 김만섭이 몰고 다니는 1973년식 브리사는 당시 시대상을 조명해주는 요소다. 이외에도 1977년 제 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비롯, 혜은이의 ‘제3한강교’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택시운전사’의 중요한 맥락인 5‧18광주 민주화 운동이 묻혀진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부분을 다룰 때 ‘택시운전사’의 스토리 라인은 차가울 만큼 현실적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피터가 이 같은 부분들을 촬영하면서 목격되는 광경들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한방을 날린다.
1980년 우리와 같은 국민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무거울 수도 있는 당시 시대상을 ‘택시운전사’가 어떻게 희극적이게 풀어냈을지 오는 8월 2일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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