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조사특위,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 관계공무원 조사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25 13: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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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방향성과 사후 관리 비용 등에 대해 질의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중구의회(의장 김기래)는 최근 제8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열고 관계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에 대해 질의했다고 밝혔다.

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청에서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예산 의결 전 구의회에 승인받지 않은 점에 대해 그 경위를 조사하고,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을 심층적으로 재검토해보기 위해 지난 6월26일부터 조사특위(이경일 위원장, 변창윤·양찬현·양은미 위원 등 4명으로 구성)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조사특위에서는 서소문 역사공원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중구청에서 제출한 서류를 검토했으며, 지난 20일 진행된 관계공무원에 대한 조사에서 사업의 취지·방향성에 대한 문제와 사후 관리 주체 및 비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양은미 위원은 “이 사업의 명칭은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이지만 서류를 검토해보아도 서소문 역사공원은 천주교를 배우기 위한 공간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양찬현 위원은 “타당성 조사에서는 미사공간의 규모가 200석이었으나 중간에 800석이라는 대규모로 계획을 변경한 것을 보면 사업의 취지가 과연 모든 중구민을 위한 공원 조성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창윤 위원은 “사후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할 용역 결과가 9월 말에 나온다고는 하지만 연간 2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유지·관리 비용과 그 관리 주체에 대해 기본적인 방침도 세우지 않고 용역에만 의지하며 사업을 추진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경일 위원장은 “중구청과 천주교가 맺은 협약서에는 기념공간, 성당, 전시관 인테리어 비용은 천주교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구의회에 찾아온 천주교 관계자들은 비용 부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천주교와 중구청이 합의한 인테리어 비용과 도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중구청에 요청했으니 자료를 받은 후 검토해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200석에서 800석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수용 인원을 증가시킨 것이지, 공간이 지나치게 확대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할 것을 테이블 없이 의자만 놓게 되는 것"이라며 "공간이 조금 늘어났지만, 그 공간을 미사 전용 공간이라고 정한 것도 아니며,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에서는 연간 유지관리에 약 1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공원 수익사업으로 7억 원의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청의 기본적인 입장은 공원 유지·관리와 관련해 구청의 추가적인 지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며, 용역이 진행 중에 있으니 9월 말까지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현재 조사특위 위원들은 사업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0월31일까지 특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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