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 평범하지만 특별함있는 연기로 역사를 담아내다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26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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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택시운전사' 스틸컷

믿고보는 배우 송강호. 매번 다양한 작품마다 어떤 역할이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좌지우지하는 그가 이번엔 평범하지만 특별한 택시 운전사로 분했다. 오는 2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 운전사'를 통해 송강호의 새로운 캐릭터와 열연을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진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송강호가 분한 김만섭의 시각으로 펼쳐진다. 서울에서 택시를 운영했던 그가 광주를 취재하러 온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갑작스럽게 광주로 내려와 심각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평범했던 그의 삶이 180도 바뀌어진다. 극중 시대에 맞서는 이웃과 민족들의 모습이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만섭의 시각을 통해 전해지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극적인 역사를 그려내는 작품인 만큼 ‘택시운전사’가 담아내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현 또한 작품에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직접 주도하는 것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갑작스레 현장과 직면하게 된 평범한 시민의 시각이라는 설정은 이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더군다나 송강호가 연기하는 만섭이기에 몰입도가 더욱 상당해진다. 소시민을 대표하는 만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는 만섭을 넘어 작품 전체를 아우른다. 역사를 극복해왔던 평범한 사람들, 즉 만섭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가슴에 와 닿게 된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영화지만 유머코드가 빠지지 않는다. 이를 송강호가 자연스럽게 녹여냈기에 뜬금없지도, 불편하지도 않게 관객들은 웃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가 생각보다 경쾌하다는 평이 있어요. 일부러 그런 것 보다, ‘택시운전사’는 김만섭이라는 평범한 택시기사의 일상에서 출발한 스토리거든요. 우리 삶은 희로애락이 다 있지만 유머러스한 부분은 빠질 수 없는 감정이니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영화는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인을 통해 전달하고 그 중심에 소시민 김만섭을 세워 관객들과 밀접하게 소통한다. 영화 속 '그날'을 통해 현재의 우리는 다시금 깨닫게된다. 역사는 특별한 사람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선택이 하나가 됐을 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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