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류준열, 1980년 광주의 청춘을 대변하다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27 10:1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사진제공=(주)쇼박스)

배우 류준열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후 쉬지 않고 년마다 1, 2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다. 매 작품마다 나아지고 있는 그의 연기력에 류준열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오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만섭과 위르겐 힌츠페터는 간단한 단어로만 대화가 가능했기에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광주의 평범한 대학생 구재식(류준열)이 서투른 영어 실력에도 위르겐 힌츠페터의 말을 듣고 번역해주고 도와줘 김만섭과 위르겐 힌트페터 사이에 원활한 대화가 가능해 졌다. 이는 광주의 실상이 해외로 알리게 된 궁극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구재식은 언론 통제 하에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시위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김만섭에게 광주의 실상을 알리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러한 모습에서 류준열은 답답한 심경과 한탄이 섞인 짧은 대사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1986년생인 류준열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어보지 않아 작품에 들어가기 전 내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재식이는 특별한 사상이나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영화 대사로도 말하듯 ‘왜 우리들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앞집 옆집 사람들이 고꾸라지는 상황에서 그러는 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발 벗고 나선 사람이었던 거 같다”고 정확하게 캐릭터를 해석,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그는 앞서 ‘더킹’(감독 한재림)에서 전라도 사투리연기를 선보인바 있다. 당시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실력으로 극을 매끄럽게 이어나간다. 이 역시 그의 노력 덕택. 류준열은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에서 “어머니가 전라도 분이라 통화할 때 사투리를 쓴다. 그러나 디테일한 사투리를 여기하기 위해 따로 레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더킹’에서 슈트를 입고 섹시한 류준열을 만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순박하고 선량한 류준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더욱 발전할 그의 앞날을 확신케 한다.

‘택시운전사’는 오는 2일 개봉예정.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