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기 서울시의원 “서울시내 32% 학교 ‘드라이비트 공법’ 시공… 화재예방 대책 마련 시급”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1-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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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 경남 밀양 화재참사
건물도 드라이비트 공법 시공해


▲ 서윤기 서울시의원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윤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2)이 서울지역 441곳 학교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있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28일 이같이 밝히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전체 1361곳 학교 중 32%인 441곳 학교 641개 동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만 31개의 건물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불법 설치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실제 화재로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지역 스포츠센터와 18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밀양지역 세종병원의 경우에도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공법으로 지은 건물에 대한 화재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축법 52조 2항과 동법 시행령에는 2009년 개정 돼 교육시설 등의 건축물 마감재로 방화에 지장이 있는 재료는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외벽 마감재 방식의 하나로,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비용이 저렴하면서 시공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화재발생 시 단열재로 사용하는 스티로폼을 타고 단시간에 불길이 퍼질 뿐만 아니라 다량의 유독가스 배출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드라이비트 공법에 쓰이는 단열재는 화재에 취약한 유기질 단열재와 비교적 화재에 강한 무기질 단열재가 있으며, 유기 단열재를 고정하는 접착제 역시 유기질과 무기질 접착제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공방법은 ▲리본앤댑 시공법(유기접착제를 단열재 가장자리와 중간에 모두 바른 경우) ▲돗앤댑 시공법(중간에만 접착제를 바른 경우)로 구분되는데 두 시공방법 모두 화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드라이비트가 설치된 441곳 학교 중 무기단열재를 쓰고 있는 학교는 단 12곳 인 것으로, 화재에 비교적 강한 리본앤댑 시공법을 사용한 학교도 11곳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대형 화재가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에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학교 건물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이 공법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화재 위험성이 낮은 자재와 공법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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