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성추행 미투보다 사건 은폐에 누리꾼 분노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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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사진자료)
방송인 김생민이 10년전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며 '미투 운동'에 휘말린 가운데 김생민의 행위를 덮으려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생민은 2일 디스패치의 보도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8년 방송 스태프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냈다. 올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휘몰아친 '미투 운동'과 함께 김생민 역시 '미투 운동'에 휘말렸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한 2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과를 받지 못하고 방송일을 그만뒀다. 다른 한명은 김생민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 사과를 받지 못하고 방송국을 떠난 피해자 역시 최근 김생민의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생민의 이같은 행위 못지않게 방송사의 처리 과정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디스패치의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2건 중 1건만이 문제를 삼았고, 1건은 덮은 것이다.

당시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자가 김생민의 사과와 하차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고, 결국 그는 현장에서 밀려났다. 또한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일까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 측에서 피해자가에 2차 가해를 가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투 운동에서 피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2차 가해다.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내도 오히려 가해자 또는 가해자의 측근들이 가하는 폭력은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장 내 성범죄를 은폐하는 사업주에게 징역형까지 가능하게 하겠다"며 "미투 현장에 있는 여성들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김생민의 성추행 못지않게 당시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했던 사람들까지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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