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모시기 ‘삼고초려’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30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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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최고위-朴공동대표
“선대위원장 맡아달라”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인 '미래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30일 손 전 고문을 모시기 위해 오늘(30일) 박주선 공동대표가 손 전 고문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며 당이 삼고초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앞에서 제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이끌어 줄 분으로 손 전 고문을 모시기로 했다"며 "전설의 경기지사이기도 한 손 전 고문께 미래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생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열정과 함께 해온 손 위원장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자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튿날 공식적으로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 수락을 거듭 요청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당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영입하기로 했다"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손 전 상임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고, 당 차원에서도 손 전 고문에게 서울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 지지자들은 안철수 캠프의 선대위원장 직을 맡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손 전 고문이 선대위원장 직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주선 공동대표와의 회동으로 분위기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공동대표는 "오찬회동에서 그분이 당의 상임고문이기도 하니까 당이 통합·창당한 이후로 당의 진로 방향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고, 선대위원장 얘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미래캠프'에서는 박 공동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는 것을 두고 일종의 당 차원의 예우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우리당의 대선주자이기도 했던 손 전 고문이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하는 것이니만큼 당의 대표가 직접 모시고 오는 그림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미래캠프에서는 손 전 고문이 들어올 자리를 이미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공동대표까지 만나시는 것으로 봐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으시기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이 안 후보의 캠프 선대위원장과 중앙당 선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당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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