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대통령 너무 급하면 체한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30 1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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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합의 내용 없어, 북미정상회담 보고 비준 해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와 관련, “대통령께서 너무 급하면 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금 비준 문제는 북미정상회담도 끝내야 할 것이고, 결국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대한 평가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명세서가 없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담아서 비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설득, 국회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고, 국회에 비준을 요청하시는 건 전체 합의 내용, 구체적으로 나올 것인데 거기에 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예산 지원 문제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장은 아닌 것 같다.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거기에 대한 구체적 합의 내용들이 나오면 그때 비준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당장 이 문제를 비준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자신이 소속돼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위장평화쇼’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수 칠 거는 치고 비판할 건 비판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시작은 잘 했지만 분명히 비핵화의 길로 가는지 하는 부분, 또 북한 제재에 대한 공조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야당의 비판을 대통령과 정부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저도 성공하기를 당연히 희망하고 박수도 치겠지만 또 매의 눈으로 보면서 비판할 건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 자체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또 과거와 달라진 것은 과정과 회담이 모두 중계돼 투명하게 공개된 점, 이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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