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선거파트너로 인정 못해” 후보교체 요구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13 14: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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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혜경궁 김씨’ 문제 삼아 방송토론회 불참 통보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후보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들었다"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음성파일에 담긴 인격은 상식 이하였기 때문에 화가 났다"며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지난 8년간 100만 도시를 책임졌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 후보는 이 후보의 '음성파일'에 담긴 내용을 "인간성 말살, 여성에 대한 폭력,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고 규정하며 "만약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들에게 갈등과 분노를 일으키고 갑질을 일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는 이 후보가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도덕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저는 이 후보와 더 이상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이 시각부터 이 후보를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를 당장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야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파일 공개여부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간 기자협회 방송 토론회가 무산됐다.

당초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전날 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방송토론 질문지 내용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 예비후보 측이 토론회 불참 이유로 제시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당시 쟁점이 되었던 트위터 계정인 이른바 '혜경궁 김씨' 등의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의원 등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이 이 후보 가족의 것이라는 의혹이다.

남경필 후보는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 "공직후보자에게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의혹이 있으면 깨끗하게 해명하면 되는데, 해명이 충분하지 못하니 자꾸 의혹이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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