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북미정상회담, 문 대통령 중재에 ‘진땀’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23 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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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 열려도 괜찮다”...文 “북한 의지 의심할 필요 없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미국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북미정상회담이 난항을 겪으면서 중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역할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쳤다.

이번 만남은 6월 12일로 잡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북미 간 중재역을 자처한 문 대통령이 양국의 비핵화 담판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됐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이에 맞물려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북 불신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개최되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열리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안 열려도 괜찮다"라고 말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 자체를 흔드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방식은 물론 체제안전보장의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여전히 북미정상회담의 난기류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 실질적·구체적 비핵화와 체제안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게 북미 대화의 큰 판을 깨려는 차원은 아니며,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두고 은이 회담 도입부에 가진 기자 문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하면 정권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한국처럼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대폭적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비핵화 방식에 대해선 "일괄타결이 좋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빠르게 CVID 방식으로 일괄타결하고 비핵화를 이행한다면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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