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급부상' 김포맘카페 사건, 약자이자 소시민이 다른 약자를 희생시키는 사회시스템이 낳은 비극... "개선 방안은 없는가?"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16 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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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김포맘카페가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16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김포맘카페'가 올랐다. 최근 김포시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맘카페 회원들의 무고와 학부모들의 갑질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줬다.

김포에 있는 한 어린이집 교사는 원생들과 함께 소풍을 다녀왔고, 이후 맘카페에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밀쳐내고 정리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것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어린이집 교사는 경찰에 신고됐고, 맘카페에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 일은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그 과정에서 어린이집 교사는 어린이의 이모라는 사람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가 남긴 유서는 누리꾼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특히 이 교사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인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논란의 김포맘카페의 폐쇄를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어린이의 이모와 맘카페 글쓴이의 신상을 털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창용 사회문화평론가는 "지금 이 사회는 분노가 넘치고 있다. 어찌보면 소시민이자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은 약자에게 화풀이를 하고, 그리고 그 약자들이 희생되는 최악의 순환구조가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런 순환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들이 또 다른 약자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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