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모친상에 조화보낸 문 대통령에 비판 쏟아져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07 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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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페미 적절치 않다...정의당 무책임하다... 진중권 위로할 사람은 김지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터져 나온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는 7일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에 정치인들이 소속 단체 자격으로 조화ㆍ조기를 보낸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정당,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서는 안 된다며 조화나 조기 등을 개인 비용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전날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 전 지사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며 안 전 지사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힘겨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6일)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 당한 김지은씨라며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혀를 찼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지사의 범죄행위가 중한 만큼, 조문하더라도 비공개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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