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강요 안할 것"...돈가스집과 소스 두고 나눈 대화는?

서문영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09 00:00: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골목식당' 백종원과 평택역 돈가스집 사장이 소스 개선을 두고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최근 방송된 SBS ‘골목식당’은 평택역 뒷골목 편으로 꾸며졌다.

수제 돈가스집에 대한 백종원의 첫 솔루션은 메뉴를 줄이는 것. 그간 돈가스집은 치즈돈가스 메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잡음을 보였다.

이에 백종원은 “사장님 응대 방식은 손님에게 나가라고 하는 거다. 치즈돈가스를 주문할 때 사장님 눈빛이 정말 안 좋다. 그렇게 광선을 쏘아가면서 메뉴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님을 위해 만들었는데 손님을 못 들어오게 하는 메뉴가 됐다”는 것이 백종원의 설명이다.

이날 돈가스집 사장은 “소스의 기본은 여성 회관에서 배우고 그 다음은 내가 상상으로 했다”는 고백으로 백종원을 당황케 했다. 이에 백종원은 소스의 개선을 주문했다.

메뉴를 줄이고 첫 점심 영업. 돈가스집 사장은 백종원의 레시피를 전수 받고도 조리 방식이 손에 익지 않아 들쭉날쭉한 퀄리티를 보였다.

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실패했다”며 불완전한 요리를 그대로 서빙하기도 했다.

이어 돈가스집 사장은 백종원의 지시대로 새 소스를 선보이나 기존 소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존심은 아니고 자부심이 있었는데 대표님의 첫 마디는 ‘맛없다’였다. 그 한 마디에 14년 장사한 게 물거품이 되고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다”며 “그래서 한 번 더 어떤 점이 맛이 없는지 말씀을 듣고 싶다”고 청했다. 이에 백종원은 “양념치킨 맛이었다. 못 느꼈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굳이 바꿀 필요 없다. 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방향을 제시했을 뿐이다. 사장님은 기존 단골 손님들도 있고 소신이 있으니까 그걸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돈가스집 사장의 바람은 다른 집에선 맛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소스를 만드는 것. 그러나 백종원은 “영업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은 할 수 있지만 맛은 강요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돈가스집 사장은 “여기 오실 때 날 도와주려고 오신 거 아닌가?”라 거듭 물었지만 백종원은 “도움을 받을 준비가 돼 있을 때, 스펀지 같아야 나도 도와준다. 가려서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