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이세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세돌은 앞서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를 떠올리며 이동욱과 토크를 이어갔다.
이동욱은 현장에 함께 했던 이세돌의 아내에게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하고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가?"라고 물었고 이세돌의 아내는 "처음 들었다"라며 순간 눈물을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내가 눈물을 흘려서 나도 당황했다"라고 답했다.
이세돌의 아내는 "이 사람이 시합을 하는 동안 다른 바둑 기사 동생과 경기를 관전하면서 심각한 분위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경기를 마친) 이세돌은 돌아와서 아무런 내색을 안 해서 '이 사람은 괜찮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전에도 대국을 마치고 집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거나 혼자 방에 들어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동욱은 이어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알파고와의 3번째 대국이 이세돌 부부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동욱은 이에 대해 이세돌의 아내에게 물었고 이세돌의 아내는 "사실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후 이세돌은 "딥마인드 측에서 제게 결혼 10주년을 축하한다며 와인을 선물해줘서 얄밉기도 했다"며 "사실 결혼기념일을 이전에도 챙기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날은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래서 알파고를 3대0으로 이겨서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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