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교익 내정...자격요건도 변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17 10:29: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黃 "난 李 아닌 文 지지자" 해명...서병수와 찍은 사진도 공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에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를 내정해 '보은인사'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17일 경기도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황씨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교익씨는 "난 문재인 지지자로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 받을 일이 없다"고 손사레를 치면서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개하고 나선 상태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7년 영화 콘텐츠와 음식 콘텐츠를 결합해 지역 축제 관광 상품으로 개발돼 대박을 친 '부산푸드필림페스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서 시장이 직접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부산시장은 (현재)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고 저는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문재인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면서 관광 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몇 달 후 당 지도부로부터 '문재인 지지 좌파 빨갱이 황교익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는 질책을 받은 서 시장이 '문화에 좌우가 어디에 있냐'고 반박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하면서 "전 이재명이 아닌 문재인 지지자"라며 보은인사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8명 가운데 황씨를 지명, 오는 30일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임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앞서 황씨가 "이재명이 가족에 한 욕이 심하기는 한데, 유년기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적극 옹호한 발언이 알려지자 대권 경쟁자들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여야 대선 주자들이 "보은인사"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 "지사 찬스" 등 비판을 잇따라 내놨다.


특히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황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다”며 황씨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 자격이 바뀐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2018년 채용 공고를 냈을 때에는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공무원 4급 이상, 그리고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 등의 (자격 조건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2021년도 응모자격에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며 “(황씨를) 염두에 두고 응모자격을 완화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