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당 안팎 반발 거세 난항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4-26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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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연기론도...김종인 “관여할 바 아니다” 일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했으나 당 안팎 반발이 거세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27일 “‘김종인 비대위’ 추인을 위해 내일(28일) 개최 예정인 통합당 전국위원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일부 3선 의원들은 29일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에서 총의를 모은 뒤 전국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당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8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추인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부결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대위는 혼란을 수습하려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도 "전국위 개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전국위 개최는 절차상 정당성이 없다. 당선자 대회를 먼저하고 논의를 해야지 지금 최고위는 법적으로 존재할지 몰라도 낙선한 사람들이 당의 미래를 결정하면 안 된다"고 가세했다. 


이어 "전국위에서 커다란 소란이 일 소지가 다분히 있다"며 "또 임기가 명확하지 않은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통합당 복당 의사를 밝혀왔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 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김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대선과 관련해 "가급적이면 70년대생 중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월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당 안팎의 반발에 대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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