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제보자 조성은) 종종 만나는 사이" 시인에 민주당 수세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12 11:21: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尹 측 장제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문 대통령 수사 지시해야" 역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른 바 ‘고발 사주 의혹'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하던 정치권 이목이 국정원 박지원장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야당 공세에 기를 세우던 더불어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롯데호텔 식당에서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를 만났다'는 TV조선 보도와 관련해 “식사를 함께 했던 건 맞지만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대화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다.


박 원장은 특히 “전화도 하고, 종종 만나기도 하는 사이”라며 “그런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강조해 무성한 추측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선 당장 '고발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반발하며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윤석열캠프 종합상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박지원 현직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장 실장은 "제보자 조성은씨가 지난 8월 11일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박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국정원장의 위치가 정치 낭인에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를 할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리냐"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장에 임명할 때부터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심히 우려된다는 얘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11일 이후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몇 번을 만났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에 대한 신속한 압수수색을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전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장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38층 고급 호텔 한정식 집에서 밥을 먹고 수시로 (조성은) 제보자를 본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도 “박지원 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슨 역할을 했는지 국민 앞에 정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와 선거사범 수사권을 가진 검찰은 박 원장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실장은 전날 논평을 통해 "소위 제보자 조성은씨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악의적 허위 보도가 이뤄지기 전 박 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특히 “노회한 정치인 출신인 박 원장과 과거 명의도용으로 가짜당원 급조 논란을 일으킨 조씨가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이번 공작에 박 원장도 관련 있다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박지원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보기관 수장이 수상한 시기에 조씨와 만남을 가진 만큼 불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튈 수도 있다”며 “문 대통령이 침묵한다면 이번 정치공작에 대한 국민의 의심은 더 짙어질 것이고 대통령 책임론도 나올 것”이라고 철저한 수사 지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 조성은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박지원 원장이) 아예 관계가 없는데 억지로 엮는다. 너무 수가 뻔하다”며 “박지원 원장과는 오랜 인연이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과 만나시고, 만나면 사담 말고는 할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그들은 오랜 친구이자 제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도 비난보다는 이해와 응원을 해준 오랜 저의 사람들"이라고 정치적 관계가 아닌 인간적 관계임을 강조했다.


조씨는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내가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 알린 제보자가 맞다"고 신원을 드러내면서도 "제보라는 건 당사자 의지가 담긴 적극적 행위일 텐데, 그런 게 아니었다"며 '정치공작설'을 부인했다.


조씨는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받은 경위에 대해 "김 의원(당시 총선 후보자 신분)이 2020년 4월 3일 100장 가까운 이미지 파일을 일방적으로 전송했다. (김 의원이 전화로)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달 8일 이후에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검 한동수 감찰부장에 연락해 공익신고한 과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조씨는 대검에 공익신고한 이유에 대해 "공익신고자의 요건과 보호에 관하여 그 대상 기관은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원 외 수사기관'도 그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대검찰청 역시 (사실관계가 확인이 된다면) 비위 당사자(고발 사주)인 기관이자, 진상조사의 감찰기관이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검 신고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한 법조 기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알아낸 전화번호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에게 직접 연락, '공익신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한 부장을 직접 찾아간 이유는 김오수 검찰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 차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이라 정치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수 부장이) 공익신고자보호를 위해 권익위를 제안했지만 스스로 '신변보호는 두번째, 이 자료가 해당 수사기관이 직접 인지하지 않고 제 3의 기관들에서 떠돌아다니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애초에 권익위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조성은씨는 "지난 8일 김웅 및 윤석열 전 총장의 기자회견 이전에는 제출한 자료들의 포렌식 등 절차가 마치는 것을 마무리로 일상에 돌아가고자 했다"며 김웅, 특히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 자신을 공수처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누가 대검에서 저런 걸 공익신고로 인정해줬느냐'는 식의 위협, 위압적인 태도와 마치 대검찰청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이해할 수 없는 기자회견을 보고 난 후, 대검찰청 감찰부 외의 수 개의 수사기관에서의 객관적 자료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대검찰청에도 공수처의 '자료 제출' 요청을 상의했다"고 알렸다.


조성은씨는 자신을 "'젊은(경험없고 미숙한)' '(어쩌저쩌한) 여성'의 이미지로 제가 '감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깔보고 폄하하고 있다며 "저는 2014년부터 선거 공보기획, 2015~2016 국회의원총선거 공천심사위원, 탄핵 당시 비상대책위원(최고위원), 2017 대선 경선룰을 정하고, 대선 종합상황부실장과 이후 각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이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신이 능력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