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여론조사 방식 놓고 ‘내홍’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24 11: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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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상천외한 여론조사, 중대결심할 수도”반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내달 5일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을 앞두고 본 경선 결과에 50% 반영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으로 ‘양자 가상 대결’을 유력 검토 중인 데 대해 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이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여당의 이재명 후보와 4명의 당 주자를 1대1 맞대결 시키는 ‘양자 가상대결’여론조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 원희룡’, ‘이재명 대 유승민’, ‘이재명 대 윤석열’, ‘이재명 대 홍준표’(가나다 순) 등의 개별 가상 대결 결과를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4명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객관식 여론조사 방식이 더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에 거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보수층 유권자들과 이에 동조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누구를 붙여도 국민의힘 후보를 (비슷하게) 지지할 것”이라며 “이런 (양자 가상 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는 변별력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이재명 후보와 붙어서 누가 이길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4명의 후보를 객관식 답안처럼 세우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의원은 ‘중대 결심’발언이 경선 불복을 암시했다‘는 관측에 대해 “경선 불복이라는 말에 강한 불쾌감을 느낀다”면서 “나는 이 당을 쭉 지켜오면서 단 한 번도 경선에 불복한 적이 없다. 내 말은 변별력 있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 선관위가 지금까지 줄곧 윤석열 후보를 편들어왔다”며 “나는 ‘파이널 경선(최종 후보 선출)’만은 원칙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1대1로 4자(者)를 조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전혀 분별력없는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은 처음부터 윤 후보를 만들기 위한 기망적인 책략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번 역선택 논란 때부터 특정후보 편들기 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젠 그만 하시라”고 했다.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다른 주자들도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 선관위 안과 같은, ‘양자 가상대결’방식을 선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처럼 ‘양자 가상대결’에 반대했다.


한편 ‘가상 양자대결’방안에 대해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후보 간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실시한 NBS여론조사(18~20일 조사ㆍ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국민의힘 후보 4명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각각 민주당 대선후보와 가상으로 맞대결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p, 홍준표 의원은 3%p,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2%p, 유승민 전 의원은 14%p 각각 뒤지면서 1위 후보와 4위 후보 간 ‘경쟁력’차이가 13%p 차이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가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엔 그 편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국민의힘 4명 후보를 불러주고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1위(윤 전 총장 25%)와 4위(원 전 지사 6%)의 차이가 19%p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1대 1 가상대결로 4번 맞붙이는 방식의 경우에는 후보별 격차가 줄어드는데 반해, 한 문항에서 4명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에서는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최근 라디오 방송에 나와 "1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안 난다"며 "편차가 줄어든다"고 이를 수긍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변별력이 약해진다면 당심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당 선관위가 중립성이 담보된 신중한 결정으로 당이 혼란에 빠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간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내달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3~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전화 여론조사를 한다.


당은 여론조사 문항을 이달 내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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