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실질적 자유’ 언급에 날 세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04 11: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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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가치...통합당의 자유개념 폄훼” 직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4일에도 김 위원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실질적 자유'를 강조한 것을 두고 그동안 통합당이 추구해 온 자유의 개념을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강연에서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끝까지 사수해야 하는 가치"라며 "형식적인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고 실질적 자유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실질적 자유를 가리켜 "물질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배고픈 사람이 빵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물질적 자유를 늘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 세계에서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정당이 숭고하게 지켜왔던 자유의 가치를 '천박한 가치'로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김 위원장 직격에 나섰다. 


장 의원은 "아마 19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회적 자유주의' 이론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속물적 개념인 '물질적 자유'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라고 생각하니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청년세대 혹은 서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자유는 빵을 살 돈을 지급해 얻어지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와 기회를 확대해 얻어진, 빵을 살 능력에 기반하는 '진짜 자유'"라며 "우리가 과거 수년 동안 끊임없이 규제 완화를 주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제와 관해서도 "기본소득제를 자유의 가치와 등치시켜 풀어가려 했다면 자유를 지나치게 속물화한 것"이라며 "기존 복지체계의 구조조정과 증세 문제가 반드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에도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해 '독선적 리더십'과 '비민주적 인식'을 거론하는 등 김 위원장의 운영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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