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 기득권자들" 언급에 이낙연 측 반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23 1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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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성별 인종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의 시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강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정의 분수령이 될 호남 경선을 코앞에 둔 23일에도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 표현을 놓고 격한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개발 업체에 뇌물을 받고 LH 공영 개발을 포기시킨 건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라며 "저에게 공영 개발을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던 우리 안의 (겉과 속이 다른)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날을 세우며 '수방 공방'을 가동시켰다.


이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이 지난 16일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경선 내내 이 전 대표 지지자를 문파, 똥파리, 수박이라고 공격하며 언어적 폭력을 선동해왔다"며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비하 명칭 사용을 멈춰달라고"고 요구한 이후 닷새 만에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 이경 대변인은 "‘수박 기득권자들' 표현을 호남에 안 좋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씀 하시는데 그 글의 전반적인 걸 보면 그렇게 오해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이 대변인은 "일베 표현이라는 이낙연 후보 측 논평이 나왔을 때 (팩트체크 한 결과)를 일베(사이트)에서조차도 이것(수박 발언)이 호남 비하발언인지 몰랐다는 것을 팩트체크를 했다"면서 이 같이 반박했다.


그는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표현으로 상당히 많이 오랫동안 이 표현을 써왔다"며 "(이 후보가) 심정이 좀 절박하시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아픔을 건드려서까지 이렇게 수박을 억지로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어도 세월호와 광주 민주화 운동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절대로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보은인사' 논란이 일던 와중에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 지사와 함께 한 '떡볶이 먹방 파문으로 도중하차한 황교익씨가 "(수박 표현은)일베 용어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치사한 공격 방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저는 안다”면서 "이번 대선을 거치며 이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일베의 전문용어를 이처럼 소상히 알고 있는 분은 일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며 이 지사의 수박발언을 문제 삼은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수박'이) 아무리 겉과 속이 다르다, 이런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였다고 해도 누군가 이 말을 듣고 가슴 쥐어뜯는 고통을 느낀다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말 "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 대변인은 "적어도 대중적 발언을 하는 정치 지도자라면, 특히 호남권 경선을 앞둔 후보라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특히 "하필 호남권 경선 중에 후보 본인까지 페이스북에 쓰실 이유가 없다"며 "의도가 다르니까 괜찮다? 이건 장애 성별 인종을 대상으로 한 혐오발언의 시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께서 단 한 번도 이런 표현을 입에 담지 않았던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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