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유의동 “나이로 제한...유승민 배제 의도 아니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홍준표나 유승민, 안철수는 아니다.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자, 당내 유승민계가 일제히 김 전 위원장을 직격하고 나섰다. 

연일 김 전 위원장 저격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는 조해진 통합당 당선인은 28일에도 "비상이 아닌 일상이 됐다"며 당 지도부의 비대위 체제 전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한 조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40대 중에 대통령 후보를 만들고 비대위원들도 30~40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 놓고서는 당대표는 80이 넘은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김 전 위원장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의원 등 특정 대선후보들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당선인은 "심재철 원내대표나 지도부의 의도는 거기(특정 후보 배제)까지는 있지 않다고 보는데 김 전 위원장은 그 생각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드러냈다"며 "본인이 (대선주자를)만들 때까지 있고, 본인 손으로 만들겠다고 그랬고, 홍준표나 유승민, 안철수는 아니다. 자격 없다고 해 버렸다. 40대 연령대와 경제 전문가라고 딱 박아 버렸다"며 "(누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비대위 전환을 위해 심재철 원내대표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일대일로 전화했다는데, 지도 체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 교환이 돼야 한다"며 "당에서 재선거를 위해서 순서를 바로 하자, 당선자 총회 먼저 열고 거기서 논의하고 난 뒤에 전국위 하자고 요청했는데도 그걸 묵살하고. 뭔가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조 당선인은 비대위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밖에 있었던 4년 동안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을 거치면서 비대위가 세 번 있었다"며 "한 번으로 당이 정상화가 안 되니까 조금 이따 또 비대위를 새로 설치하고, 또 설치하고, 세 번 하고 이번에 김종인 비대위까지 하게 되면 임기 4년 동안 비대위를 네 번 하는 것이다. 비대위인데 비상이 아니고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함께 했던 유의동 통합당 의원도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임기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도부가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도 모르는 비대위를 결정할 수 있느냐"고 가세했다.

특히 그는 김 전 위원장의 '40대 기수론'에 대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나이로 (대선주자를) 제한한다는 것은 조금 정치를 희화화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 영역에 젊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와야 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생물학적인 나이가 40대, 30대라고 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갖고 있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이를 따지기보다는 얼마나 준비된 분이냐, 얼마나 훈련된 분이냐, 시대정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이냐,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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