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어 정치 초년생 밑에서 딸랑거리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1-03 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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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독설로 총선 돌파구 찾나..창녕 공천 불발 시 신당 합류 시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정치 초년생을 데리고 와 그 밑에서 딸랑 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번 더 하고 싶냐"고 황교안 대표를 '정치 초년생'으로 직격, 특유의 독설로 총선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라도 한번 더 하고 싶다면 자성하고 참회하고 최소한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과 품격은 갖춰라"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특히 "친박이 친황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인재 영입 과정 등에서 벌어진 혼선과 관련해 "내부 총질은 하지 말라"고 단속에 나섰던 황교안 대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당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홍 전 대표가 나름의 포석을 깐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텃밭인 경남 창녕 출마를 원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인 만큼 개인적인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당 공천이 어려워질 경우, 신당 합류를 염두에 두고 특유의 '독설'로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 강연을 통해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적이 옆에 선 우리 동지이냐. 나와 경선하는 우리 동지가 내 적이냐"며 "전부 헉헉대고 힘들어하는데 왜 잘 못 하느냐고 하면 쓰러진 군사가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박수를 쳐달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게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내년 총선을 위한 한국당의 인재영입 작업이 연일 에러를 내면서 구설을 타고 있다. 


이번에는 청년인재로 영입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가 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 비서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습 영입'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백 대표는 특히 신 최고위원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로 영입될 당시 맡고 있던 청년 단체 대표직을 물려받은 인연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신 최고위원은 "영입 인재 선정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이나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공정성과 참신성이 없는 '세습 영입'"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인사로 발표했던 한국당은 '20-30 청년 인재영입을 늘려야한다'는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밀려 박 전 대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를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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