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진중권, 이재명 '로봇 학대' 논란 놓고 장외설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1 13: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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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이미지 조작의 범죄” vs 陳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두고 1일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각각 “이미지 조작 범죄”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 등의 주장을 펴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에서 “일련의 기능 테스트인데 아무런 문제 없는 이 영상을 편집해 마치 일부러 자빠뜨린 것처럼 로봇 학대 키워드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이 후보를 두둔했다.


이어 “뒤에서부터 냅다 달려와 걷어찼다면 후보 인성에 의문 제기할 수 있는 보도의 영역이지만 지난 주말 보수 경제지들의 로봇 학대 기사는 보도가 아니라 이미지 조작의 범죄에 들어간다”며 “대선은 이렇게 시작이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관점을 달리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비슷한 행사에서 로봇을 조심스럽게 다뤘던 문재인 대통령을 소환해 “적어도 문 대통령은 보통사람들과 이 능력을 공유하고 있었다. 문재인과 이재명이라는 두 인성의 차이는 바로 이 감정이입의 능력에 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봇학대' 논란은, 앞서 이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다소 과격하게 로봇의 몸통을 집어 던지면서 촉발됐다.


해당 영상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과거 문 대통령이 로봇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과 비교되면서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해외 로봇 테스트 영상을 게재하며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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