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회 상임위 재배분 어려울 것” 일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9-01 13: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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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법사위 아닌 다른 상임위라면 논의 가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이 또다시 국회 정상 운영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상임위 재배분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의 상임위원회 재배분 요구에 대해 "통합당의 공개적인 발언이 오락가락해서 김태년 원내대표께 진위를 파악해보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당장 정기국회에서 해야될 일이 많은데 그것에 매달려 정작 급한 일을 못하게 된다면 안 된다.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 역시 "법사위를 가지고 다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이미 철 지난, 버스 떠나고 없는 마당에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원내선임부대표인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법사위가 아니라 다른 상임위라면 저희(민주당)도 한 번 이야기해 볼 의향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상임위원장 문제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선 "유력한 대권주자 아니겠나"라며 "야당을 상대로 자신의 비전과 포부를 얘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가치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극한적인 여야 대결을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1대 국회 원구성에서 벌어졌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요구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이미 국회 원구성이 완료가 됐고, 지금 두 차례 임시국회가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가지고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한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전날 취임 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조만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정상 운영을 위해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야당과 협치를 강조했다'는 기자 지적에 이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를 파악해보고 접점을 찾아보자고 (김 원내대표께) 말씀 드렸다”고 답변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정치부 기자로 4선 국회의원으로 의회 현장을 지켜온, 김대중 대통령의 ‘애제자’인 이 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이왕 힘으로 깨부순 것, 그대로 방치할 건가 원상회복 시킬 건가”라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임위 재분배 협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이 대표가 “어렵다”고 일축한 가운데 '법사위가 아닌 다른 상임위라면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전재수 의원 입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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