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미연합훈련 취소 건의에 하태경-이재강, 서로 “번지수 잘못 짚었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8-02 13: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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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경기도가 오는 8월 17일부터 실시하기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정부에 건의한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서로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


이재강 부지사는 2일 새벽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는 경기도의 최우선 도정과제이며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특히 하태경 의원이 '기동훈련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추진하므로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그 책임을 하태경 의원이 질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잘못짚은 것은 하태경 의원"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알파고처럼 컴퓨터 혼자 바둑 두듯이 워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연합지휘소 훈련(CCPT)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 평상시 운용병력보다 훨씬 많은 주한미군 육해공군, 해병대 등의 부대별, 직책별, 임무별 장병들이 벙커라는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 빽빽이 들어가서 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을 때 주한미군발 코로나19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그 피해는 온전히 경기도민과 국민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가 코로나와 남북관계 경색을 핑계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번지수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군에 문의한 결과,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기동훈련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추진되고 있다. 즉 컴퓨터 워게임 형태의 훈련이라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경기도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코로나를 핑계로 훈련 취소를 건의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될 가능성 없다. 이 지사 측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한미군에게 코로나 이미지 덧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사 측 논리대로라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 주한미군 철수 주장도 할 태세"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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