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 사상’ 광주 모텔 화재… 警, 방화 추정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22 14: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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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1명 사망… 일부 위독
30대 방화용의자 긴급 체포
 22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에 타버린 모텔 복도의 모습./연합뉴스

 

[광주=정찬남 기자] 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1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당했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전남대병원 등 8곳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32명 중 14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 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모텔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0여분 만인 오전 6시7분께 진화됐다.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투숙객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모두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 모씨(39)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불을 질렀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을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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